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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역 하면 코엑스였고 코엑스가 있는 곳으로 가려면 삼성역으로 가야할 뿐 그 곳이 왜 삼성역인지는 내게 한 번도 의문이었던 적이 없었다.

이제와서 최근에 다녀온 삼성역 코엑스에 대해 포스팅을 하려니 궁금해져서 삼성동에 대해서 찾아보게 되었는데, 인근의 세 마을을 합쳐서 부르던 삼성리에서 유래한 이름이라고 한다.
우리가 아는 그 SAMSUNG이 아닌가보다.
막연하게 삼성 본사가 있는 곳인가보다 그래서 삼성동인가보다 역시 대기업은 지명까지도 가지는 건가 했던 나를 반성한다.



서울지하철 2호선 삼성역은 직장 생활을 시작한 이후보다는 교복입은 시절에 더 자주 찾아갔던 듯 하다.

어린 시절 내 머리 위를 둥글게 뒤덮는 수족관이 있고 큰 물고기들이 사방으로 헤엄치는 모습을 볼 수 있음을 기대하며 눈을 빛내며 가보고싶다고 부모님을 조르던 코엑스 아쿠아리움. 가족들과 다 같이 지금껏 가본 영화관 중 가장 큰 상영관에서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를 봤던 메가박스.
그리고 방과후활동 시간에 출사를 핑계로 코엑스 이곳저곳을 누비던 기억이 가득한 삼성동 코엑스를 여행해보자.




나의 서울 여행기 : 삼성동 COEX


삼성동 여행기라기에는 너무나 거창하다.
서울국제도서전이 열리는 무역센터 탐방기에 가깝다.

삼성역에 내려서 서울투어 파트너인 친구를 만나는 것까지는 내가 생각하던 그 코엑스에서의 만남이었는데 코엑스로 가는 출구를 나서자마자부터 내가 알던 코엑스가 아냐! (동공지진)

오른편에 베니건스 있던 그 시절은 너무나 옛날이더라도 뭔가 전체적인 건물 분위기가 완전 달라졌다.
아이돌 기획사로 유명한 SM과 관련된 건물도 있는 듯 했는데 가보진 않았다.
(그래도 요즘 티비 나오는 아이돌 중에 다 알아보는 아이돌은 SM 출신뿌냐...☆)


전체적인 분위기가 달라진데에는 코엑스 운영주체가 변경된 것이 큰 이유인듯하다.
2016년부터 운영권이 신세계로 넘어가면서 '스타필드 코엑스'로 운영중이다.
스타필드 얘기가 나오니 하남 스타필드에 안 가보신 분이 있다면 한 번 다녀오셔도 좋을 듯. 거리가 있어서 자차가 없다면 가기 힘들지만 한 곳에서 모든 것을 풍족하게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볼만한 곳!

여튼 기존 코엑스몰도 복합쇼핑몰로 운영된 것처럼 지금도 신세계 그룹에서 운영하는 복합쇼핑몰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하다.
각 곳에 흩어진 편의점이 위드미인 복합쇼핑몰...




서울국제도서전을 보러왔는데 마침 스타필드 코엑스에 상징적인 공간이 이러해서 오늘 여행의 주제는 책, 독서로 정해도 될 듯 했다.



별마당 도서관
코엑스 한 가운데 이 공간을 만들었다. 공간이 너무 바뀌기도 했고 오래되기도 했고 예전에는 이 공간이 어떤 공간이었는지도 잘 기억나지 않는데 이런 문화공간을 조성해서 기다리는 사람이 지루하지 않게 또는 책을 한 장이라도 읽을 수 있게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역할도 해주는 듯 하다.
어린 아이를 동반한 부모들에게 이 곳은 책을 좀 더 가까이 느끼게 만드는 공간으로 아주 좋아보였다. 주말이어서 그랬는지 마술공연 같은 것도 진행되는 듯 했다.



모양만 도서관이 아니라 관련된 전시도 하고 있다.
윤동주 탄생 100주년 기념전의 모습


코엑스의 중심부이기도 하고 별마당 도서관이 연지 얼마 되지 않아서 사람이 정말 많았다.
나처럼 사진 찍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어서 곧 #별마당도서관 #코엑스 해시태그와 함께 올라오는 게시글들이 눈에 훤하다.
사실 나는... 인스타에 올리기 애매하거나 길게 글을 쓰고플때 블로그에 글을 쓰는 거니 나도 크게 다를바가 없다.

남들이 내가 더 전문적이다! 라며 블로그를 쓴다면 나는 그보다는 내가 더 이러쿵 저러쿵 하고 싶은 말이 더 많다! 정도다. 정말 기록용.




위에서도 말했던 편의점이 모두 위드미 편의점이라는게 특징인 스타필드 코엑스답게 위드미 편의점에 한 번 들어가봤다.

자취생과 주부의 꿀아이템이 많다는 피코크 그리고 가성비갑 노브랜드를 살 수 있는 위드미.
다른 지점보다는 좀 더 많은 물품을 세련되게 가져다 둔 느낌이었다.



그 중 특이한 건 아래의 커피머신.... 보다는 그것을 담는 컵이 좀 색다르다.

보통의 종이컵을 선택할 수도 있고 캔 형태의 컵을 선택할 수도 있었다. 가격은 동일하며 캔 형태의 컵을 선택하게 되면 처음에는 음료를 따라야하기에 뚜껑형태로 분리되어 있는 캔의 윗 부분을 음료를 다 따라넣고 카운터로 가져가면 분리되지 않도록 결합시킬 수 있다고 한다.

귀찮아서 그냥 결합시키지 않고 마셨는데 뚜껑이 원체 가벼워서 빨대 꽂아서 마시는 동안 몇 번이나 덜그럭거렸다.
깔끔하게 결합시킨 뒤 마시는게 좋겠다.
사실 이번 한 번만 이걸로 마신거고 다음엔 다른 커피 사 마실거다 ^0^




별마당도서관을 구경하고 서울국제도서전에 입장했다.


다양한 출판사에서 부스를 운영중이었고 국가별로 도서를 판매하기도 했다. 위의 사진은 아마도 터키의 예술가... 였고 그림같이 예쁘고 수학처럼 정교하게 글씨를 써주고 있는 모습이다.
이런 전시에 와보니 우리나라에 이렇게도 많은 출판사가 있고 특정 분야에 대해서만 특화된 출판회사들도 정말 많다는 걸 느꼈다.

물론 이곳저곳에 관심을 보이는 다양한 사람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도서전이 열리는 또 다른 층.
부스가 빼곡했던 앞부분과는 다르게 좀 더 한산한 느낌이 많이 들었다.
네이버 그라폴리오와 관련된 내용도 있고 미리 신청한 사람들에게는 본인과 맞는 책을 추천해주는 북 큐레이팅? 컨설팅? 형태의 상담도 받아볼 수 있었다.




각 천막마다 상단에 꽂혀있는 주제에 맞는 행사가 이뤄지고 있었다.
뭔가 모두 미리 신청해야만 참여할 수 있는 모양인지 어슬렁거려봐도 차례를 기다리는 줄 같은 건 생겨나지 않았다.



그 전시장에서 가장 인기있던 것은 바로 문학자판기였다.
긴 글, 짧은 글 두 가지 방식을 선택할 수 있고 각 버튼을 클릭하면 영수증 모양으로 아래와 같이 랜덤하게 다양한 글이 출력된다.



왼쪽이 누가봐도 긴 글. 오른쪽이 짧은 글.
한 번 줄을 서서 한 개씩 뽑아보고는 집에 가기전에 또 한 번 뽑아보았는데, 김상혁 시인의 <다만 이야기가 남았네> 시집에 포함된 시가 두 번이나 나왔다.
물론 다른 내용으로 나왔고 뭔가 한 권 다 읽어보고 싶어져서 간만에 책을 빌려봤다.


문학자판기의 효과는 좋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넘나 우울한 책이라 독후감을 포스팅으로 쓰고 있었는데 마무리를 짓지 못해서 아직도 비공개 포스팅 상태




정말 많이도 구경해서 다리도 아프고 이제 배도 고프니 저녁을 먹어볼까해서 맛집을 검색했는데 마땅히 가고픈 곳이 없어서 방황을 시작했다.




코엑스 전시장에서 나왔더니 푸드트럭들이 모여있고 잔디밭을 깔아두고 빈백이나 앉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두어 공연을 볼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도심 속 여유가 느껴져서 좋기는 했으나
1. 사람이 많아 밥을 먹을 자리가 없음
2. 푸드트럭 중 구미가 당기는 음식을 파는 곳이 없음


그래서 바로 다시 코엑스몰쪽으로 발을 돌려서 적당한 밥집을 찾아들어갔다.
쭈꾸미알쌈을 먹었는데 어째 먹은 사진이 없다.
그 당시에 맛있게 먹기는 했는데 굳이 찾아갈 정도는 아니었다. 만약 근무지가 코엑스라면 몇 번 더 가게되는 정도의 무난함.



밥을 먹었으니 응당 카페에 가주어야 한다.


요즘은 다들 인테리어를 정말 잘한다.
근데 커피가 맛없으면 돈을 인테리어에만 쏟아부었구나 생각할텐데 여기서 마셨던 아메리카노가 맛있어서 놀랬다. 우리는 기대없이 그냥 들어갔던 카페인데 심지어 함께 시켰던 얼그레이 쉬폰케이크도 정말 맛있었다.


아 사진보면서 맛있었다고 쓰면서도 생각나는 맛인걸보니 이미 내가 아는 맛이 되어버렸다.

내가 아는 맛이 가장 진리고 검증된 맛인데...


코엑스에서 카페를 다시가게 된다면 또 먹어야지!
사실 다른게 유명한 카페인 것 같았는데 우리는 마이웨이가 심한가보다. 그래도 메뉴 선택이 옳았으니 그걸로 된거지.




서울 여행기는 사실 특별할 게 없다.
볼거리 있는 곳에서 둘러보고 산책도 좀 하고 맛난거 먹고 카페에 가서 커피 마시고 또 다시 단 것 좀 먹어주고.
이런 소소한 몇 시간의 여행이라도 다녀오고나면 또 얼마만큼의 충전이 되어서 열심히 사는 동력이 된다.
아! 사진 찍는 것도 빼먹을 수 없는 코스이다. 지금 이 서울 여행기를 포스팅하게 된 것도 다닐때마다 찍은 사진들을 폴더에 따로 담아둔게 계기가 되었으니까.




다음 서울 여행기는 종로 익선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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