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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있음에도 굳이 서울을 둘러보지 않는 서울 사람인 나
핫하다는 동네가 서울에는 그렇게 많고 유명한 맛집들도 서울에 그렇게 많다던데 정작 내가 가본 곳은 많지 않은 서울 사람의 현실.
요즘에 핫하다는 곳을 나도 나의 서울투어 파트너와 함께 한 번 둘러보기로 한다.




첫 번째 서울 여행기 : 망원동

서울 여행기를 시간 순으로 차차 쓰려다보니 올해 초 아직 날이 추운 겨울부터 시작된다.

글을 쓰는 지금 이 때 아이유의 나의 옛날이야기가 흘러나오니 왠지 눈물 찌걱거리며 써야할 것 같지만 정작 망원동에 살던 전 남자친구와 이 거리를 거닐어 본 적도 없으니 망원동에 슬픈 추억은 없다.



망원동을 첫 목적지로 택한 것은 그 당시 망리단길이라며 한참 떠오르던 동네였기 때문이다.
뭐 어쩌면 저 위에 언급했던대로 제일 같이 가보고 싶었던 사람과 한 번도 거닐어보지 못했기에 망원동을 선택한 이유일지도 모르지만...
사람 붐비는 것, 맛집에 줄 서서 기다리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나와 내 동행은 참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망원동은 그닥 좋은 선택은 아니였다.
작은 골목골목마다 자리 잡은 망원동의 가게들은 작고 아담하기에 정감가고 소중한 공간이지만 그 만큼 수용인원이 작기에 부대끼고 기다려야 한다.
유명한 카페 한 곳은 커피를 먹는데도 30분 이상을 기다려야 했다.
여유롭게 대화하는 곳에서 다음 나의 여유로울 차례를 기다린다는 것이 얼마나 의미없는 일인가 싶어 바로 뒤돌아 나오기는 했다만 여튼 아직 망원동은 너무나 핫하기에 이런 기다림이 싫다면 피해야 할 듯 하다.



망원동 투어 첫 선택지는 카페였다.
점심 후 느즈막히 만나서 카페를 갈 계획이었기에 카페부터 찾아헤맸는데 지나가다 보이는 817 workshop 를 가게 되었다.
사실 사전정보 없이 가게 된 카페여서 나중에 알았지만 루프탑 카페로도 많이들 찾아오는 듯 했다.
하지만 3월 그 당시는 미세먼지가 매우 심할 때라 2층에 자리 잡은 곳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물론 그 자리에도 아주 큰 창문이 열려있었다)


사실 내부 사진을 많이 찍고 싶었다.
해당 카페가 디자인 소품을 파는 가게와 연관되어 있어서 내부 디자인도 정말 세련되게 잘 되어 있었고 소품 하나하나 많은 신경을 써두었으나...
사람이 정말 곳곳에 없는 곳이 없어서 사진을 찍기에 애매했더랬다.
그래서 가게 입구 1층의 모습만을 남긴다. ^_ㅠ





한참 수다를 떨다가 저녁 시간이 되기 전 즈음 저녁으로 무얼 먹을까 생각할 겸 카페를 벗어나 동네를 둘러보았다.

도마뱀 식당
이 가게도 맛집 어플이나 블로그 검색 등에서 많이 봤던 가게다.
입간판에도 쓰여져 있지만 주 메뉴는 수제 커리이다.
- 갈릭버터 쉬림프 구이
- 특제소스 통오징어 구이
- 차돌박이 구이

이렇게 커리에 올라가는 토핑만 다르고 주 메뉴는 커리이다.
와인을 파는 가게임을 말해주듯 하이얀 가게 앞에 와인병이 쪼로록 줄을 서 있다.

아직 가게는 오픈 준비 중이었다.
둘러보고 오픈 시간에 맞춰서 다시 올 예정.




이곳을 봐도 사람 저곳을 봐도 사람
사람구경 진득하게 하고 이젠 어디까지가 망리단길인지 헷갈려하며 가정집들이 가득한 빌라촌으로 들어왔다가 돌아나가려는 우리 앞에 왠 포스터가 보였다.

모르는 집들이


전시 공연인듯 했는데 마침 오늘이 마지막 공연날이었다.
초대받지 않은 손님이지만 누구에게나 오픈된 공연인 듯하여 우리도 모르는 집들이에 참여해보기로 했다.


작가들의 작품에 대한 설명이 쓰여져 있는 내용을 보기도 하고 마지막 날이라 그랬는지 작가들과 모르는 집들이에 참여한 참여자들과의 소통의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비 전공자들이라고 하던데 전시까지 기획하고 실천에 옮기고 참 대단하다.




그야말로 모르는 집들이를 다녀와서 망원동의 다른 곳들도 둘러보았다.


오래된 소품을 가져다 파는 듯 했는데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소품들이 참 많았다.
시간이 지날 수록 소중해지는 것들이 있다. 대부분 그 시절의 무언가를 떠올릴 수 있는 것들이 시간이 더해갈 수록 그 소중함이 커지곤 하더라. 내 오랜 친구, 사진, 일기장 등 추억이 덧입혀지는 나의 것들.




내 서울투어 파트너는 이 곳에서 원하던 소품들을 몇가지 구입했다.
자 이제 밥을 먹으러 떠나보자!



아까 봐두었던 도마뱀 식당에 들어왔다.
마침 딱 식사를 마치고 나가는 테이블이 있어서 웨이팅 없이 바로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그것도 바깥이 보이는 자리에 앉아서 좋았다.
아... 사람이 많아져서 웨이팅이 시작된 뒤로는 좋은 자리가 아니었다 ㅠㅠ

도마뱀 식당의 메뉴판



식당 내부는 정말 아늑하게 구성되어 있다. 망원동 전체적인 느낌이 그러하다. 그만큼 주인의 손길이 닿지 않는 부분이 없이 모두 정성스레 꾸며두었겠지.



친구가 시킨 특제소스 통오징어 구이 + 수제 커리
오징어가 질기지 않아서 좋았던 기억이 난다.


내가 고른 하와이안 갈릭버터 쉬림프 구이 + 수제 커리
새우는 항상 맛있다. 비쥬얼이 너무 사랑스럽다.
커리는 둘 다 같은 커리같고 (너무나 오래전 기억이라 아닐 수도 있다) 일본식도 인도식도 아니고 고소한 맛이 강했다.

나쁘지 않았다. 근데 웨이팅해서 기다려서 먹을 정도인지는 모르겠다.
핫플레이스 망원동을 찾아온 김에 사진 찍기에도 좋고 무난하게 먹을 음식으로는 좋다.




이제 밥을 먹었으니 다시 카페를 가보자.
포스팅 초입부에도 언급했던 30분 이상 기다려야 한다던 그 카페는 바로 뒤돌아나오고 C.MENT 라는 이름의 카페로 들어갔다.

이 역시도 운 좋게도 바로 자리가 났다.
사실 자리가 안나면 다른 카페로 가면 그만이다.

스티커나 악세사리, 폰케이스 등을 팔고 있었다.
LOVE HATE 스티커를 사고 싶었던 나의 친구는 하필 품절이라는 말에 시무룩해졌다.
하지만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홍대에 다른 매장에서 팔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함께 사러 갔다 ㅋㅋㅋㅋ 행동력 대장



카페에 플랜트 디자인을 많이들 한다.
나는 정말 좋아한다. 내가 식물을 키우면 그렇게들 떠나지 못해 안달을 하니 다른 곳에서 잘 키워진 식물을 보는 것으로 만족하려 한다.



나왔다. 이 카페에 유명한 메뉴는 다 시켰다.
브라우니에 녹차맛 아이스크림을 올려달라고 주문했고 커피 숲 라떼와 크림 모카를 시켰다.
다시 말하지만 이 때는 3월이라 추웠다...



브라우니는 내가 생각했던 그 맛이라 너무나도 맛있었고 녹차 아이스크림의 꾸덕하면서도 텁텁한 맛과 브라우니의 단맛과 살짝 얼어있는 베리류 과일들이 조화로웠다.
역시 내가 생각하던 그 맛이 가장 환상적이다.



녹차 아이스크림을 올린 브라우니는 아름답게 우리를 떠났다고 한다....☆
블루베리 라즈베리 산딸기가 같이 나온 게 탁월한 선택이었다. 역시 메뉴 개발은 아무나 하는게 아니구나!



크림 모카는 별로였다.
일단 나는 우유가 들어간 음료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다가 뜨거운 음료라 더욱이나 별로였다.
따뜻한 음료를 시켜야 한다면 그냥 아메리카노를 시킬 것을 그랬다.
근데 최근에 먹었던 테일러 커피의 크림 모카는 정말 맛있었다. 내가 시킨게 아니라 뺏어먹어서 그랬던 것일지도...



친구가 시켰던 커피 숲 라떼가 맛있게 느껴진 것도 그래서였나.
여튼 오후부터 시작된 망원동 투어는 카페 밥집 카페를 찍고 여기서 끝!
다음 서울 여행기는 간만에 가본 CO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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